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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해적과 보물, 그리고 소년의 성장을 그린 해양 모험 소설의 고전입니다. 보물을 찾아 떠나는 짐 호킨스의 모험을 통해 독자들은 광활한 바다의 낭만과 스릴 넘치는 모험,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배신을 목격하게 됩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꿈과 낭만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보물섬"의 줄거리, 등장인물, 그리고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작품 소개

    1880년, 미국 여성 패니 오즈번과 결혼한 스티븐슨은 결핵 치료를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의붓아들인 로이드와 지도를 그리며 놀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첫 장편소설인 《보물섬》을 집필하게 됩니다. 《보물섬》은 잡지 <영 포크>에 연재를 시작했고, 2년 뒤인 1883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60종이 넘는 영화와 TV 시리즈로 제작될 만큼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모험 이야기이자 바다와 항해를 정밀하게 묘사한 해양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보물'이라는 엄청난 행운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계략과 배반, 자멸의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인숙 아들이지만 놀라운 과업을 이루는 소년 짐 호킨스와 미워할 수 없는 해적 존 실버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광활한 바다의 낭만, 배신을 거듭하는 해적들의 싸움, 인간의 모험심과 음험한 욕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꿈과 낭만을 담은 이 작품은 한 소년이 모험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인 동시에, 선과 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

    항구 어귀 '벤보우 제독 여인숙'에 묵던 해적 빌리 본즈가 죽자, 여인숙 아들인 짐 호킨스는 그의 유품에서 지도 한 장을 발견합니다. 이 지도에는 해적 선장 플린트가 보물을 숨겨둔 섬이 표시되어 있었고, 짐은 지도를 확인한 의사 리브지, 지주 트렐로니와 함께 보물섬을 찾아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짐 일행은 스몰릿 선장이 지휘하는 탐험선 히스파니올라 호를 타고 항해를 시작합니다. 섬 근처에 다다랐을 때, 어느 날 밤 짐은 우연히 배의 요리사인 실버가 해적 플린트의 키잡이였으며 선원들을 선동해 반란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짐은 이 사실을 리브지와 트렐로니, 스몰릿 선장에게 알리고 대책을 강구합니다. 다음 날 실버 일당과 함께 섬에 상륙한 짐은 실버를 따돌리고 섬을 돌아다니다 플린트의 선원이었으며 섬에 버려진 벤 건을 만납니다. 벤 건이 짐 일행에게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동안, 리브지 일행도 상륙하여 섬 안에 있던 통나무집을 요새로 삼고 실버 일당과 전투를 벌입니다. 짐은 그들과 합류하여 이틀간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혼자 요새를 빠져나와 빼앗겼던 히스파니올라 호를 되찾습니다.

    짐이 통나무집 요새로 돌아오니 요새는 이미 실버 일당에게 점령당한 상태였습니다. 실버의 포로가 된 짐은 이상하게도 리브지 일행이 항복 후 요새와 식량, 지도를 넘겨주고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실버 일당은 지도를 보고 보물을 찾으러 가지만, 보물은 벤 건이 이미 몇 년 전에 모두 파내어 숨겨둔 후였습니다. 실버와 짐은 분노한 반란자들을 따돌리고 리브지 일행과 합류하여 산더미 같은 보물을 싣고 섬을 탈출합니다. 어느 항구에 잠시 정박한 그들은 실버가 금화 한 자루를 빼돌려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작품 속 명문장

    • 두 개는 섬 북쪽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남서쪽에 있었는데, 이 하나의 표시 옆에는 아까와 같은 빨간 색 잉크로 선장의 삐뚤거리는 글씨체와는 달리 작고 반듯한 글씨체로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보물 더미는 여기에.” - 《보물섬》, 펭귄클래식코리아
    • 항해를 시작한 사람 가운데 다섯 사람만이 돌아왔다. ‘나머지는 술과 악마가 처리했다.’ 그것도 무자비하게. - 《보물섬》, 펭귄클래식코리아
    • 은괴와 무기들은 아직도 플린트가 묻어둔 곳에 그냥 묻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그냥 거기 놔둘 생각이다. 황소에 줄을 매어 나를 잡아 끈다 해도 나는 그 저주받은 섬에는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 《보물섬》, 펭귄클래식코리아

    등장인물

    • 짐 호킨스: 부모님과 함께 해안에서 여인숙을 운영하던 소년으로, 보물섬 지도를 발견한 후 선원이 되어 히스파니올라 호를 타고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 데이비드 리브지: 마을의 의사이자 치안판사. 짐과 가까운 사이로 보물섬 탐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 존 트렐로니: 마을의 지주로, 보물섬 탐험을 제안합니다. 히스파니올라 호와 선장, 선원들을 섭외하여 탐험을 주도합니다.
    • 앨릭샌더 스몰릿: 히스파니올라 호의 선장으로, 노련하고 행동력이 뛰어납니다. 항해 시작부터 보물섬의 비밀이 새어 나가 반란이 일어날 것을 예상합니다.
    • 빌리 본즈: 해적 선장 플린트가 이끄는 월러스 호의 항해사. 보물섬 지도를 숨기고 짐의 여인숙에 머물며 온갖 행패를 부리다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합니다.
    • 존 실버: '키다리 존'이라고도 불립니다. 요리사로서 보물섬 탐험에 합류하지만, 사실은 월러스 호의 키잡이였습니다. 한쪽 다리가 없으며 '플린트 선장'이라는 앵무새를 키웁니다.
    • 벤 건: 월러스 호의 선원이었으며, 플린트가 보물을 숨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배의 다른 선원들에게 버림받아 무인도에 갇힌 채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가 소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Robert Louis Stevenson, 1850. 11. 13. ~ 1894. 12. 3.)

    1850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유한 토목기사인 아버지의 뒤를 잇지 않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도시의 직업 계층이 요구하는 장로교의 관습에 강하게 저항했고, 그로 인해 부모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후 체면을 중시하는 중산 계급의 잔인함과 위선을 혐오하며 자유로운 보헤미안을 자처했습니다.

    스티븐슨은 처음에는 에세이와 여행기 작가로 알려졌으나, 1883년 《보물섬》과 1886년 《납치》를 출간한 후 액션과 모험소설 작가로 명성을 굳혔습니다. 스티븐슨이 자란 칼뱅주의 성장 환경은 그에게 운명 예정설에 의한 의무와 악의 존재에 대한 매혹을 심어주었고, 그의 대표작들에 이러한 영향력이 드러나게 됩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는 인간 정신의 어두운 측면을 탐구했으며, 《발란트래의 영주》에 등장하는 영주 캐릭터는 '악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을 갖춘 인물로 묘사되었습니다. 20대 초반에 얻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던 스티븐슨은 건강을 위해 사모아에 정착했고, 1894년 그곳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다룬 《허미스턴의 둑》을 집필하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보물섬"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소년의 성장과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짐 호킨스의 용기와 성장을 통해 독자들은 모험의 가치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뛰어난 이야기 구성 능력과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